ICT뉴스
"건강보험 빅데이터 열렸다…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전환점" | |||
작성일자 | 2022.11.16 | 조회수 | 4145 |
---|---|---|---|
첨부파일 | 없음 | ||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14일 강원 원주의 한 도로에서 고령의 한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쓰러진 노인은 시민의 신고로 119 구급대 등에 의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워 쓰러진 이유를 알 수 없었고, 보호자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생사의 골든타임을 놓치기 직전 의료진은 노인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열어 맞춤형 응급치료 끝에 노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호텔인터불고 원주 1층 대연회장에서 김진태 강원지사와 원강수 원주시장,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백순구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건강보험 빅데이터 진료 지원 플랫폼 출범식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가상한 시연회가 열렸다.
전국 최초로 원주에서 시범 운영하는 이 플랫폼의 핵심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 중인 앱을 통해 과거 진료기록이나 건강검진 내역 등 환자의 정보를 통합·연계, 병원 진료 시 개인의 맞춤형 진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환자의 사전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과거 일부 병원 간 진료 정보 교류 지원은 있었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모든 병원의 진료 기록 제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보공단에 쌓이는 의료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최초의 시도인 셈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도민들은 흩어져 있던 본인의 의료 데이터 활용을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의료진은 진료 시 다양한 의료 데이터와 라이프 로그를 활용해 더욱 정밀하면서도 개인 맞춤형 진단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이날 시연회처럼 의식 없는 환자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여기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노약자·환자의 의료정보 제공으로 의료진과 환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물론 질환에 대한 이해도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진료지원 플랫폼은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 나노 산업 개방형 생태계 조성 촉진 공모사업에 선정된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주도해 구축했다.
강원도와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도 경제진흥원, 한국 스마트헬스케어협회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이 사업에는 오는 2024년까지 87억 원이 투입된다.
올해 원주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춘천, 평창, 정선 등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내 병원 300여 곳과 약국 500여 곳, 도민 30만여 명의 서비스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번에 구축한 진료지원 플랫폼은 강원도를 넘어 대한민국 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료데이터 댐이 전국 최초로 원주에서 열린 만큼 이번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jle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