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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의 미래? 연결·융합·지능화…AI 기반 뉴 ICT 시대로 진입한다"
작성일자 2021.03.29 조회수 6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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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 임영신 기자]

"연결·융합·지능화가 통신의 4차산업혁명을 추진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입니다. 통신을 기반으로 신사업 개척에 주력하겠다는 `탈(脫)통신` 전략은 통신의 4차산업혁명과 맞닿아 있죠."


석호익 동북아공동체 ICT(정보통신기술)포럼 회장은 지난 26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국내 통신사들의 탈통신 구상은 맞는 방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석 회장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으로 한 뉴ICT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업은 실패를 하더라도 최고로 빨리가겠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결단하고 밀고 나가야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석 회장은 체신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정통부 기획관리실장, 정보통신연구원장, KT부회장 등을 거친 정보통신 전문가다. 제2 이동통신사업자와 IMT-2000사업자 선정,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 등 한국이 글로벌 ICT 강국으로 우뚝 서는 과정을 몸소 겪은 정보통신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통신시장이 정체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탈통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인공지능(AI) 컴퍼니` 로 대전환을 선언했다. AI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인 이동통신(MNO)을 비롯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5대 사업부문의 상품과 서비스를 연결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석 회장은 통신의 4차산업혁명을 추진하는데 최태원 SK그룹회장의 선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기업가정신에 주목했다. 그는 "SK텔레콤은 미국 통신업계에서도 불가능하다고 했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실현하면서 이동통신 역사에 한 획을 긋고 한국 대표 통신사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며 "ICT의 큰 꿈을 가지고 있던 최 선대회장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과감한 투자를 결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내 전문가들에게 전권을 주고 이들을 끝까지 믿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신의 4차산업혁명엔 이런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2 이동통신사업자 선정 당시 이야기도 소개했다. 선경(현 SK)을 비롯해 포항제철, 코오롱, 쌍용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이통사 사업자 선정에 뛰어들었다. 석 회장은 "최종 선정된 선경은 모든 조건에서 월등했고, 경쟁기업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최종현 회장이 노태우 대통령과 사돈관계인 것을 이유로 외압 의혹이 제기됐다. 여론이 악화되자 선경은 사업권을 반납했다. 석 회장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정보통신 역사를 기록한 자신의 저서 `내일을 준바하라`에서 "(선경이) 사업권을 내놓을 때 최 회장의 눈에 눈물이 비쳤다고 한다"고 회고했다.

그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전자통신연구원 등 엘리트 박사와 회계사 등 국내 최고 인재들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전담반이 꾸려졌는데 모두가 소신과 책임감을 갖고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선정작업을 했다고 자신한다"며 "당시 사업허가신청요령과 심사기준 등은 그 후에도 정부가 사업자 선정할 때 벤치마킹할 정도로 잘 만들어졌지만, 이권이 걸려 있는 사업자 선정은 아무리 잘해도 오해 받을 소지가 있기 마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선경은 차기 정권인 김영삼 정부(1994년) 시절 한국이동통신을 당시 주위의 우려 속에서 4000억원 이상 들여 인수해 오늘날 SK텔레콤으로 성장시켰다. 

 

SK텔레콤은 5G(세대) 가입자 596만명을 비롯해 약 3000만명(지난 1월기준)의 통신 가입자를 확보하며 1등 MNO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MNO와 신사업을 AI로 무장해 올해 매출 20조원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석 회장은 "통신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산업"이라며 "4차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5G에도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규제를 풀어 통신사들이 5G와 신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면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관련 중견·중소기업들이 함께 성장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석 회장은 "기업이 이익을 내고 투자를 하는 선순환이 이뤄지면 그 혜택은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통신기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www.mk.co.kr/news/it/view/2021/03/293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