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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클라우드`…금융, 이 세가지 없으면 생존 못한다
작성일자 2020.04.28 조회수 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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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변화 속도내는 금융계

첨단기술의 각축장으로 변모
중동지역 선도은행 마쉬레크
마이크로소프트 솔루션 사용
디지털 거래 50% 이상 증가
네덜란드·美서도 앞다퉈 도입

현금 없이 모바일페이로 결제하고, 비금융권 모바일 앱으로 세계 각국에 송금하고, 메신저 앱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세상이다. 1년여간 국회에 발목잡혀 있던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면서 그동안 금융회사들 성역으로 여겨지던 민감한 금융 정보마저 독점권이 붕괴되고 있다. 국내 금융 산업은 최첨단 정보기술(IT)의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첨단기술 경쟁을 벌이듯 금융권에서도 '퍼스트 무버(First Mover·새로운 분야의 선도자)'와 '패스트 폴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가 엎치락뒤치락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테크핀(기술을 통한 혁신 금융 서비스) 기업'들이 은행 고유 업무로 속속 진입하면서, 국내 금융 산업은 그야말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기술박람회가 됐다. 새로운 사업과 비용 절감의 첨병으로 주목받던 클라우드는 국내 금융회사 상당수가 이미 도입했고 계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다. 일부 산업에서 겨우 활용되는 수준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도 최근 들어 전 금융권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려는 국내 금융회사들도 늘고 있어 기술혁신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은 반복 업무를 줄여주는 자동화나 이동성을 높여주는 모빌리티 같은 인프라 구축을 넘어, 신규 금융 서비스 출시를 위한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기술을 도입하는 추세다. 일부 금융회사들은 아예 전사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세워 전혀 새로운 형태 기업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나라보다 데이터 이용 및 보호 관련 법을 조기에 마련한 일부 선진국에 비하면 빠른 것은 아니다. 빠르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구축한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퍼스트 무버로서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두바이의 마쉬레크 은행은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대표 사례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마쉬레크은행은 국제적인 위상을 가진 중동 지역의 선도 은행이다. 마쉬레크은행은 변화하는 업계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시작한 뒤, 기존 아이패드(iPad)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Microsoft Surface) 기기로 전환했다.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인 '마이크로소프트365'와 전사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통합한 클라우드 제품 '다이내믹스365(Dynamics 365)'도 도입했다. 고급 보안 기능인 '오피스365 ATP(Office 365 Advanced Threat Protection)'로 대체했다.

그 결과 디지털 기반 거래가 50% 이상 증가했다. 연간 25만달러의 보안 비용을 절감했으며, 모바일 인력 강화, 회사 성장 가속화 등 성과를 달성했다. UAE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중 가장 선진적이고 가장 규모가 큰 금융 시장으로, 2015년 559개였던 핀테크 스타트업이 2022년 1845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어디서라도 무역 대금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글로벌 핀테크 허브로 가능성이 높아졌다.

네덜란드에 자리하고 있는 리스플랜은행(LeasePlan Bank)도 마쉬레크은행과 같이 MS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미국 중소·중견기업 전문 은행인 선웨스트은행(Sunwest Bank)은 MS의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기반으로 센서 기반으로 현금 입금 과정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 애저 IoT 센트럴(Azure IoT Central)은 스마트 기기와 클라우드를 간단하게 연결해 준다.

[신찬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