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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환경부터 마음가짐까지" 경험자가 알려주는 편안하고 생산성 높은 재택근무 요령
작성일자 2020.03.27 조회수 7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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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 근무를 선택하는 기업과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마스크나 손 세정제를 구입처를 알리는 것보다는 오랜 기간 재택 근무를 경험한 PCWorld 에디터들의 IT 정보나 노하우, 팁을 알리는 것이 PCWorld 본연의 일일 것이다.

물론, 기술을 모두 숙지하고 유용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업무에 할당하고, 어떻게 동료와 연락을 취하고, 심지어는 어떤 복장을 선택해야 하는지, 기술 외의 ‘더욱 부드러운’ 측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업무 공간을 정의하라

아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있어서는 ‘정상’적인 것이 없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직원이 사는 곳도 다름 아니다. 재택 근로자는 이제 아파트 거주자, 쉐어하우스에 사는 밀레니얼 세대, 부모 집 지하실에 거주하는 사람이나 시외, 교외 거주자 모두를 포함한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환경 안에서 어떤 형태의 재택 근무가 자신에게 적합할지 파악해야 한다. 그럼에도 모두가 적용해야 할 공통적인 규칙은 있다.

업무 공간을 정의하라. 첫 번째 팁은 물리적인 작업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식탁 한 구석이 될 수도 있고, 부엌 한 귀퉁이의 간이 테이블이나 공구 전문점에서 사 온 작은 보조 책상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모든 가족 구성원이 현재 재택 근무자가 업무 공간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서 전화를 통한 회의를 진행할 때 다른 소음이나 방해가 없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무실에 꼭 들러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도 없다. 업무를 위한 공간, 쉴 수 있는 공간을 분리하고 구분하는 것은 얼핏 우스워 보일 수도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커다란 차이를 불러온다.
 
방구석의 아주 작은 공간도 충분히 집 안의 업무 공간이 될 수 있다. ⓒIDG
무엇을 하든 간에, 복잡한 커피숍에서 업무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스스로를 격리하는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인체 공학적 설계는 필수

컴퓨터 작업에 적합한 의자를 심층 탐구하지는 않겠지만, 업무 공간을 구성하는 몇 가지 기본 규칙을 활용하자. 눈 높이에 맞게 모니터 높이를 조절하고, 책상은 팔 길이 정도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소파에서 작업하는 것은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목과 등에 긴장이 생기고 고개를 아래로 숙이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중간 중간 꼭 일어나서 걸으면서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유지하자.
 
마요 클리닉 같은 사이트에서 업무 공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좋은 팁을 찾을 수 있다. ⓒMAYO
 

재택 근무에는 어떤 PC가 적합할까?

회사에서 전용 노트북을 배정했고 그 기기를 집에 가져가야 하는 경우, 이 질문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재택 근무용 PC를 선택해야 할 사람이라면 몇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첫 번째, 데스크톱보다 노트북을 권장한다. 전용 업무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라고 앞서 조언했는데, 대부분의 재택 근무자에게도 또 공간 효율적으로도 노트북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언제 갑자기 부엌 식탁에서 거실로, 혹은 자가 격리 공간으로 업무 장소를 옮겨야 할지 모른다.

시중에는 이미 우수한 노트북 PC 제품이 많이 나와있고, PCWorld도 여러 리뷰를 발행했으므로 온라인 상점에서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 보자. 노트북을 고를 때는 항상 무게와 배터리 수명이 중요한데, 재택 근무자는 이 두 가지 요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대부분의 경우 전원에 연결할 수 있다. 또, 바이러스에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는 기간이므로 근처의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길 일도 없을 것이다.

공간이 충분하다면 무선 키보드로 타이핑 경험을 향상할 수도 있다. 보통 노트북의 키패드는 지나치게 작거나 키 이동 길이가 짧고 삐걱거리기 일쑤다. 얇기나 저렴한 가격을 강조한 노트북 키보드는 보통 이런 문제가 있다. 기업용, 또는 성능이 뛰어난 노트북, 조금 더 두께가 있는 노트북이 보통 오랜 시간 동안 타이핑해도 부담이 적다.
 
집에서 혼자 근무할 때는 조금 시끄럽지만 타이핑이 편리한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을 것이다. ⓒIDG
노트북의 팬 소음은 사무실 환경에서는 이런 저런 잔소음에 묻히기 쉽지만 조용한 집에서 혼자 일할 때는 거슬릴 수 있다. 팬은 보통 제조업체가 미세하게 조정하는 부품이라서 조용한 노트북을 권장하기란 쉽지 않지만, 만일 아주 아주 조용한 장소에서 업무를 할 경우에는 팬이 없는 노트북(보통은 아주 얇고 가벼우며 인텔 Y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고려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게임 전문 노트북은 피하도록 하자. 고성능 CPU와 전용 그래픽 카드를 탑재해 팬이 바쁘게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최신 노트북은 보통 USB C 단자 한 개 이상은 탑재하고 있는데, 만일 썬더볼트를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썬더볼트가 호환되는 다른 외부 디스플레이와 직접 노트북을 연결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가 HDMI, DVI, VGA 등 구형 연결 방식만 지원하고, 노트북에서는 USB C 단자만 지원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연결 선택지가 다양해지는데, 그만큼 책상은 복잡해진다.
 
썬더볼트 단자나 지원 기기는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다중 모니터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연결하는 독에도 필수적인 규격이다.
혹시 크롬북을 사용하는가? 필자는 크롬북으로 수 년간 업무를 했는데, PC만 지원하는 VPN 소프트웨어나 윈도우 PC에서만 사요알 수 있는 앱 같은 일부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는 지장이 있다. 삼성 갤럭시 북 5 같은 ARM 기반 PC도 마찬가지로 64비트 앱 일부와 호환이 안 되는 문제가 있다. 회사에 따라 구입하기 전에 IT 부서와 상의해야 하는 기기도 있을 수 있다.
 

모니터가 많을수록 생산성도 늘어난다

회사 사무실에서 디스플레이가 많을수록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열어놓고 번갈아가며 지켜보고 이메일을 확인하는 등 동시에 여러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여러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때의 시나리오를 정리해보자.
 
쓰지 않는 구형 노트북을 보조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다. ⓒIDG
모바일 퍼스트,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엌 식탁 같은 여러 명이 사용하는 곳을 업무 공간으로 정했을 경우, 노트북 디스플레이를 확장하고 싶을 수도 있지만, 그러면 안 된다. 디스플레이 공간을 확장하는 3가지 쉬운 방법을 고려하라.

-    노트북이나 허브에 적절한 포트가 있다면 1080p 플랫 패널 디스플레이를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어딘가에 모니터를 집어넣어 둘 필요가 없으며 심지어는 모니터를 TV로 활용해도 된다.

-    USB로 연결하는 175달러의 에이수스 MB169B+ 같은 경우도 노트북에 별도의 전원 없이 연결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더 저렴한 추가 디스플레이는 100달러 이하로도 구입할 수 있다. 768p 수준의 낮은 해상도가 문제가 되지만, 작아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노트북과 겹쳐서 보관할 수 있다.

-    안 쓰는 노트북도 보조 화면이 될 수 있다. 윈도우 10에서는 이 PC의 화면을 투사하는 기능이 있다. 윈도우 10 설정 > 시스템 > 디스플레이에서 오래된 노트북 화면을 설정하고, 윈도우 버튼 + P 단축키로 프로젝트 설정을 통해 주 화면과 보조 화면을 지정하면 된다.


효율은 데스크톱이 최고. 전용 사무실이나 별도로 구분된 침실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다른 환경에서 분리되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데스크톱 PC 시나리오에서 고려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저렴한 보급형 1080p 디스플레이에 투자하라. 에이수스 144Hz 26.4인치 디스플레이의 경우 150달러에 구입할 수 있고, 이런 제품은 게이머를 타깃으로 했지만 일반인에게도 눈의 부담이 적다. 어떤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든간에 재생률이 60Hz를 넘어야 한다.

-    HDMI 단자가 2개 있는 USB C형 허브는 찾기 까다롭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문제는 듀얼 HDMI 4K 허브 둘 다 60Hz 이상 출력하는 제품은 찾기 어려워도 추천할 만하다. 아니면 1080p HDMI 디스플레이에 이런 허브를 연결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베젤이 없는 모니터를 고를 수도 있을 것이다.

-    세로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수직 전환 모니터를 구입할 경우 책상 공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    울트라와이드 커브드 모니터의 경우에는 하나로도 보조 디스플레이의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 

-    필자는 1080p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눈이 편한 고해상도 4K 화면을 주 모니터로 선호한다. 60Hz 이상의 재생률을 지원하는지와, 연결할 노트북이 보조 4K 화면과 60Hz 출력을 지원하는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단일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때 고려할 점. 어쩔 수 없이 데스크톱이든 노트북이든 하나의 디스플레이만 써야 하는 경우에도 절망할 것 없다. 윈도우 10 태스크 뷰가 여러 화면을 교차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분할할 필요 없이 큰 화면을 번갈아 가며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노트북 화면을 눈 높이에 맞게 올릴 수 있는 스탠드가 생산성에 영향을 준다. 라미콜의 고정 스탠드나 높낮이 조정 가능 모델 등을 참고하자. 물론 노트북을 높이 세워둘 경우에는 별도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따로 연결해야 한다.
 

웹 캠을 통한 협업

필자같은 사회적 내향인은 채팅이나 인터뷰, 그리고 다시 사무실의 침묵 속에서 조용히 혼자 곱씹고 다시 생각하는 것을 즐길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반대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기 쉽다. 두 경우 모두 슬랙, 팀즈 같은 협업 앱이 유용하다.

기본적인 이메일이든 채팅이든 항상 커뮤니케이션 통로 하나는 열어놓고 있어야 한다. 외롭고 고립된 기분이 들지 않도록 동료들과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채팅 창이나 스카이프 영상 채팅 창을 열어두는 것도 좋다. 말을 하지 않아도 좋다.
 
팀즈의 주변 배경 흐림 처리 기능. ⓒIDG
자신의 경계선과 기술을 정확히 파악하라. 좋은 웹 캡은 눈 높이에 있으면서 동료들과의 친밀감을 상승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물리적인 셔터를 닫을 수 있는 노트북도 있고, 아닐 경우에는 카메라에 테이프를 붙여 가려 놓는 방법도 있다. 아마도 노트북에 마이크를 끄고 켜는 버튼이 있을 텐데, 아니라면 설정 > 개인 정보 보호 > 마이크 창에서 활성화 스위치로 마이크를 끄고 켤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같은 앱에는 AI 기술로 주변 화면을 뿌옇게 블러 처리하는 기능이 있으니 적극 활용하자.

고객과의 상담을 위해 전문가 수준의 마이크나 추가적인 조명이 필요할 경우도 고려하자. 집에서 근무하더라도 회사를 대표하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IT 라이프스타일을 재택근무에도 적용하라

집에서 일할 때에도 일종의 규칙은 있어야 한다. PCWorld 에디터들이 지키는 업무 수칙을 참고하자.

근무 시간을 수립하자. 일단 통근 시간의 분주함에서는 벗어났다. 하지만 집과 일터를 전환할 때에도 머리 속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집에서 일한다고 해서 24시간 일주일 내내 일할 수는 없다.

집에서 일할 경우에는 조금 더 유연해질 수 있다. PCWorld 직원 일부는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하기도 하고, 중간 중간 아이들을 돌보거나 등교시키는 시간을 쓰기도 한다.
 
편안하게 지내되 지나치게 풀어지면 안 된다. 몇몇 동료는 집에서도 외출복을 차려 입고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반대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동료도 있다. 어느 쪽이든 간에 언제든 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 만한 차림을 갖춰야 한다.

동료들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PCWorld 직원들은 언제든 슬랙으로 연결된다. 동료 직원들이 나의 소재를 알 수 있어야 하고, 연락이 가능한 상태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때때로 자신의 위치나 상태를 알려주면서 동료들이 내가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하자.
 

기타 유용한 팁

재택 근무를 할 때 고려해야 할 일반적인 규칙이 있다.

비용을 적극적으로 청구하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업의 재택 근무 정책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업무를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적절한 장비와 기기가 필요하다면 상사에게 회사가 비용을 낼 수 있는지를 문의하라. 조직이 업무를 진행할 때 드는 당연한 비용이다. 사무용품이나 관련 기기를 구입할 경우 추후 제출하거나 정산할 수 있도록 영수증을 챙겨놓자.

새로운 소식에 귀기울이되, 너무 많이 소모되지는 말자. 연이어 날아드는 행사 취소, 증시 폭락, 환율 상승 등의 뉴스에 압도당할 지경인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소식 역시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루에 한 두 번 정도 변동 상황을 확인하지만 그 후에는 다시 일상생활과 업무로 돌아가자.

편안한 즐길 거리를 찾자. 집에 있으면서 공부, 독서, 요리, 청소, 게임 등 여가를 즐길 거리,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을 찾아내자. 게임 전용 메신저인 디스코드 채널에서 친구들과 일 외의 다른 화제로 수다를 떨어도 좋다. 집에만 있더라도 얼마든지 사회적인 사람으로 살 수 있다. 현재로서는 많은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