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업들이 혁신기술과 집단지성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현장에서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ICT 기술이 코로나19 확산상황·대응정보 제공, 환자 진단·선별·관리, 치료제 발굴·개발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확진자의 동선·선별 진료소·신천지 시설 정보 등을 포함한 종합상황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의 AI(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는 경기 성남의 코로나 능동 감시자에 하루에 2번씩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발열·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하는 음성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담 결과를 보건소 직원에게 이메일로 전달하고 있다. 와이즈넛은 코로나19 예방과 대처방안을 알려주는 공익 챗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진단키트 개발과 X레이 판독에는 AI가 적용돼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시약 생산업체 씨젠은 AI를 진단키트 개발 과정에 활용, 개발 기간을 2주 내외로 단축했다. 의료AI 기업 뷰노는 환자의 X레이 영상을 3초 내에 판독해 중증환자를 신속하게 분류하는 의료영상 판독 AI를 강원 홍천군 보건소에 설치했다. 이 기술은 대구 일부 병원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AI 기반 의료분석 업체 JLK인스펙션도 AI로 수초 안에 엑스레이를 판독, 확진자의 폐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해 의료현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디어젠은 AI 분석을 통해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가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아론티어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한 AI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NHN, 코스콤 등 클라우드 기업은 민간 38개 개발팀이 공적 마스크 판매정보 앱·웹서비스를 개발하도록 플랫폼 등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특히 KT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트래픽이 단기적으로 급증하는 쇼핑몰이나 사이버대학 등 업종에 특별요금 정책을 시행하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무상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NBP는 중소기업 대상 서버 가격을 50% 인하하고, NHN 역시 메신저나 화상회의 등이 가능한 협업 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를 중소기업에 무상 제공한다.
과기정통부도 코로나19 대응 참여 기업에 대한 신속 지원에 나선다.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바우처, 재택근무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국토교통부,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력해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AI 알고리즘이나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관과 기업에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1차 신청을 받아, 800여개 기관에 대해 9일부터 지원을 시작했다. 16일부터 코로나19 관련 AI 개발 기관이 추가로 신청하면 3일 내에 심사를 완료한 후 지원할 예정이다. 감염병 예방·진단·관리·치료 관련 데이터를 구매하거나 가공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바우처 사업도 한다. 이달 말부터 재택근무에 필요한 협업·화상회의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30% 상당의 기존 기업부담금도 없애기로 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코로나19 대응현장에 우리 AI·데이터·클라우드 기업들이 함께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AI·데이터·클라우드 등 각종 지원사업에서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사항을 최우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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