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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 시리즈 5 심층 리뷰: 배터리 아쉽지만 현존 최고의 스마트워치
작성일자 2019.10.11 조회수 7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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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 시리즈 5는 경쟁 제품들을 훨씬 앞서는 제품이다. 구입을 꺼리게 만드는 단점은 딱 한 가지에 불과하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하루라는 점이다. 이점을 제외하면, 다른 제품보다 더 나은 스크린, 더 발전된 센서, 더 멋진 디자인, 더 강력한 앱 지원을 자랑하는 스마트워치이다.
 
필자는 삼성, 핏비트, 파슬, LG, 화웨이, 몹보이, 위딩스 등 많은 스마트워치 제조사의 스마트워치를 테스트했다. 그렇지만 애플이 제공하는 디자인, 마감, 성능을 근접하게나마 제공하는 제품은 단 한 개도 없다. 애플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비웃겠지만, 애플이 아이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시리즈 5 워치 모델을 공급하면, 이 모델은 그 즉시 가장 잘 팔리는 안드로이드 웨어러블 장치가 될 것이다. 웨어OS 기반 제품 중에는 여기에 근접하는 제품도 없다. 심지어 삼성의 타이젠 기반 워치도 애플 워치가 제공하는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에 비할 바 아니다. 애플 워치는 너무 좋아 이제는 당연한 구식처럼 받아들여지고, 그 결함이 점점 더 부각되어 보일 뿐이다.

이런 탁월성 때문에 가격이 아주 비싸다. 애플 워치 시리즈 5는 이전 모델인 시리즈 4처럼 최저가가 399달러이며, 크기와 지원하는 연결성, 소재 등 마감재에 따라 최고 1,350달러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그러나 최고를 원할 경우, 투자할 가치가 있는 워치이다. 199달러 핏비트 버사, 279달러 삼성 갤럭시 워치 액티브2에 만족할 수도 있지만, ECG 모니터나 ESPN 앱이 없는 것 등을 감수해야 한다. 무엇보다 애플 워치 시리즈 5만큼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큰 차이를 만드는 올웨이즈 온

새 애플 워치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같지만, 안에 몇몇 새로운 기술들이 추가되었다. 애플은 새 앱을 지원할 컴퍼스(나침반)을 추가했고, 음악과 앱에 사용할 스토리지 공간을 2배 증가시켰다.

• ECG
• 광학 심박계(2세대)
• GPS/GNSS
• 기압고도계
• 50M 방수
• 가속도계
• 자이로스코프
• 컴퍼스
• 스토리지 용량 32GB

16GB이었던 시리즈 4보다 스토리지 용량이 커졌고, 나침반이 추가되었지만, 시리즈 4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애플 워치는 2015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절전 모드에서 화면에 아무 것도 표시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다. 그런데 (스스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4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애플은 매번 경쟁자에 몇 년 뒤쳐져, ‘신선함’이 사라진 후에야 기능을 도입했다. 그렇지만 이런 기능들을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능처럼 느끼도록 만든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2019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리뷰에서 올웨이즈 온 언급에 1~2 줄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시리즈 5의 ‘올웨이즈 온’은 이 워치를 진짜 현대적인 최신 워치처럼 만드는 그런 기능이다.

애플은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처음 도입하면서, 경쟁자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애플은 다른 경쟁자처럼 화면을 어둡게 만들고, 색을 단순화해 줄이고,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 OLED가 아닌 투명 FSTN LCD를 사용하는 대신, 각각의 최고 장점들을 결합해 보통 화면처럼 좋고 놀라운 새로운 종류의 디스플레이를 만들었다.

선택한 워치 페이스에 따라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가 다르게 작동한다. 때론 어두워지고, 때론 색상이 반전되며, 때론 일부 배경 요소만 강조된다. 애플은 페이스처럼 각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의 기능과 디자인을 신경 써, 각 올웨이즈 온 페이스에 고유의 스타일을 부여했다. 정밀히 캘리브레이션을 한 OLED 디스플레이는 밝기와 상관없이, 직사광 아래에서도 가독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페이스 디자인만 바뀐 것이 아니다. 워치는 시간을 계속 말해주지만, 시계와 컴플리케이션(기상, 캘린더 등)은 분당 1회만 업데이트된다. 타이머 같은 시간 기반 컴플리케이션은 분으로 반올림된다. 워크아웃 앱은 계속 표시가 되지만, 화면이 어두워지고, 밀리 초는 표시되지 않는다. 앱을 사용할 때 배경이 흐려지고, 시간은 우측 최상단에 표시된다. 애플은 정말 신경을 많이 써서 올웨이즈 온 페이스를 잘 만들었다. 테스트를 하면서 며칠 간 ‘들어 깨우기’ 기능을 꺼 놓았을 정도이다. 이 기능을 끈 이유는 올웨이즈 온 페이스로 충분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는 일반 손목시계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간단히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는 기능과 함께 스마트워치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알림이 수신되면 진동으로 알려준다. 그러나 화면을 활성화시켜야 알림이 표시된다.

물론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가 이와 유사하게 작동하는 다른 스마트워치도 있지만, 애플 스마트워치에 근접하는 워치는 보지 못했다. 일부는 화면을 읽기가 힘들고, 일부는 기본적인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애플은 둘 모두 기대하는 기능과 성능을 제공한다. 시리즈 5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시리즈 4와 같을지 모르지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시리즈 3나 이전 모델에서 업그레이드를 하면 비교가 불가능하다.

여전히 문제인 배터리 사용 시간

다른 스마트워치의 경우,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에 부정적인 영향이 초래된다고 경고한다. 핏비트 버사 2를 예로 들면, 올웨이즈 온을 사용할 때 3일, 사용하지 않을 때 5일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시리즈 5 워치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이전 세대 워치들과 마찬가지로 18~20시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사용 여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점은 꽤 인상적이다. 저온 폴리실리콘 및 산화물 디스플레이, 초저전력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서킷에 통합된 효율성 높은 전원 관리 기능, 새로운 근접 조도 센서(ALS) 덕분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상적인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가 배터리 사용 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은 애플 워치의 배터리가 우수하지 않다는 점을 알려준다. 1시간에 70%가 충전될 정도로 빨리 충전이 되지만, 배터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1주일 정도 출장을 간다면, 큰 아이스하키 퍽 같은 충전기를 휴대해야 한다. 평상시의 경우에도, 며칠을 사용할 수 있는 핏비트 버사 2와 달리 계속 배터리를 신경 써야 한다.

설정을 약간 바꿔 배터리 사용 시간을 애플이 고지한 시간보다 늘릴 수 있지만, 경쟁 제품에 비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알림을 켜고, 지속적을 심장 박동을 측정하도록 설정하고, 20분 워크아웃을 하고, 자동 수면 추적 기능을 비롯해 통상 사용하는 다른 앱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올웨이즈 온을 끄거나, 올웨이즈 온은 켜 놓지만 ‘들어 깨우기’ 기능을 끄면 배터리 사용 시간을 24시간으로 늘릴 수 있다. 그리고 올웨이즈 온과 ‘들어 깨우기’가 모두 활성화된 기본 설정 상태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약 20시간이다. 이런 디스플레이 기능을 모두 비활성화시킨 경우에도, 배터리 사용 시간은 핏비트와 삼성 워치가 제공하는 시간보다 훨씬 적은 36시간에 불과하다.

그러나 배터리 사용 시간이 가장 많이 줄어드는 때는 잠잘 때이다. 애플은 (기본)수면 추적 기능, 앱을 제공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시리즈 6 모델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능이다.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처럼 ‘반만 완성된’ 수면 추적 기능을 도입해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또 타사 개발자가 이와 관련해 우수한 경험(환경)을 제공하도록 돕지도 않을 것이다.
 

애플 워치 시리즈 5(아래)는 시리즈 3(위)보다 약간 얇지만 배터리 사용 시간은 같다.


필자는 슬립(Sleep)++라는 앱을 사용하고 있다. 적당한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는 앱이다. 그러나 핏비트 슬립 스테이지처럼 정확하거나 종합적이지 못하다. 잠을 자는 동안 워치가 2번 멈췄다.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해금지(Do Not Disturb)’와 ‘극장 모드(Theater Mode)’를 켜는 것을 잊어버렸을 때, 밤에 필자를 깨웠다. 수면 추적에 시리즈 5 애플 워치를 사용할 목적에 구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버사 2 구입을 고려하기 바란다.
 

애플 워치 속 앱 스토어

수면 추적이 중요하지 않다면, 애플 워치 시리즈 5는 완벽한 스마트워치이다. 시리즈 4 워치에 도입된 낙상 감지 및 ECG 센서가 그대로 탑재되어 있고, 워치OS6에 몇몇 새로운 앱과 워치 페이스가 추가되었다.

여행을 할 때 워치가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 자동으로 해당 지역의 긴급 서비스로 전화를 거는 국제 긴급전화 같은 작은 기능만 놓고 보더라도 다른 스마트워치를 크게 앞선다.
 

애플 워치 시리즈 5의 나침반을 자주 사용하진 않겠지만, 있으면 좋다.


마침내 계산기가 도입되었다. 그러나 애플 워치 앱은 사용자가 자주 필요로 하지 않는 일을 할 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 노이즈와 나침반, 시리즈 4의 ECG 등은 애플 워치가 얼마나 발전된 워치인지 알려준다. 여기에 손목에서 수 많은 앱을 바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제 아이폰 없이, 그리고 아이폰처럼 쉽고 빠르게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완벽하게 독립적인 방식이 구현된 것은 아니다. 워치에 앱을 설치하면 아이폰에도 컴패니언 앱이 설치된다. 아이폰 앱을 삭제하면 워치 앱도 삭제된다. 그러나 애플 워치가 훨씬 더 독립적인 장치로 변했다. 또 웨어 OS에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이용할 때보다 편리하다
 

애플 워치에서 바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부분적으로 S5 프로세서 덕분이다. 이는 대부분의 웨어OS 워치에 사용되는 웨어 2100 칩보다 우수하다. 또 애플의 우수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통합 기술 덕분이다. 아이폰처럼 애플 워치에서도 가장 큰 장점인 부분이다. 또 웨어OS 플랫폼이 얼마나 엉망인지 알려준다.
 

애플 워치 시리즈 5 총평

애플 워치 시리즈 5는 지금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스마트워치이다. 경쟁 제품들을 앞서는 인상적인 스크린, 탁월한 앱 지원, 강력한 센서와 기능들을 자랑한다. 물론 비싸다. 그러나 태그 호이어(Tag Heuer)는 LTE를 지원하지 않는 웨어 OS 워치를 1,7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점을 감안하면, 말이 안되는 가격은 아니다.

시리즈 5 워치 최저가는 알루미늄 40mm GPS 버전이 399달러, LTE 버전이 499달러이다. 44Mm 버전은 30달러 더 비싸다. 또 티타늄과 세라믹 등 소재와 밴드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 최고 1,500달러짜리 모델도 있다. 그러나 399달러 모델도 1,000달러대 모델만큼 좋다는 것이 애플 워치의 장점이다. 스타일 측면의 장점이 크다.

스타일은 시리즈 5의 특징과 기능 중에 최고라고 말할 수도 있다. 워치를 구입한 후, 자신의 기호에 맞는 밴드를 골라 조화시키는 것이 과거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사전에 정해진 ‘조합’만 고수할 필요가 없어졌다. 아마 시계와 함께 밴드(시계줄)를 구입하게 될 것이다. 애플 워치는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이다. 말이 되는 부분이다. 애플은 처음 애플 워치를 출시했을 때부터 패션 액세서리로 포지셔닝을 했기 때문이다.

단점은 매일 충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원문보기:
http://www.itworld.co.kr/news/132731?page=0,1#csidx892732189aede3ea61d961e5a3630f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