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뢰벤 총리는 이날 오전 스톡홀름 외곽 살트셰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협력 증진 ▲한반도와 유럽 등 지역 평화 ▲글로벌 이슈에서의 양국간 긴밀한 협력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호혜적인 경제 협력 파트너로서 상호 무역 및 투자를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과학기술, 기후·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특히 세계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춘 스웨덴과 혁신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한국이 협력할 경우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양국 스타트업 기업들간 협업의 장이 될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를 올 2020년 스톡홀름에 열기로 했다.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통한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현지 혁신 스타트업 등과의 협력을 지원하게 된다.
또 두 정상은 혁신 성장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협력 활성화를 위해 양국 과학자간 교류의 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청정대기 분야에서 국가간 기술이전 및 경험공유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정부의 포용적 성장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분배와 성장이 균형을 이루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스웨덴 정부의 복지 및 성평등 정책에 대해 뢰벤 총리와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스웨덴 정부의 한반도 특사 임명과 올해 초 남·북·미 협상 대표 스톡홀름 회동 주선 등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하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스웨덴의 역할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뢰벤 총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힌 뒤 향후에도 남·북·미간 신뢰구축 진행 과정에서 지속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인권, 환경, 개발 등 글로벌 이슈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기반해 ▲국제 사회에서 민주주의 증진 ▲분쟁 전후 여성인권 보호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대응 ▲세계적인 빈부격차 해소 등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뢰벤 총리는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호텔 내 정원을 함께 산책하면서 노사간 대화와 타협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회담이 열린 살트셰바덴은 1938년 스웨덴의 노사간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정착시킨 '살트셰바덴 협약'이 체결된 상징적인 장소다.
문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구현을 위해 '사회적 대화'를 강화해 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국정 비전을 소개했다. 또 뢰벤 총리로는 노사 간 신뢰구축을 통해 상생의 문화를 정착한 스웨덴의 사회적 대화 및 통합의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첨예한 노사 갈등을 극복하면서 체결한 '살트셰바덴 협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유지하며 지난 80년간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건설해 온 스웨덴 사례가 우리 정부의 노사 간 대타협 및 포용국가 건설 목표 실현에 큰 교훈과 영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양국 정상 참석 하에 아래 ▲산업협력 양해각서(MOU) ▲중소기업, 스타트업 및 혁신 분야 협력 MOU ▲방산군수협력 MOU 등 3건의 정부간 MOU가 서명됐다.
서명식 후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의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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