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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중국은 한국을 넘었다? 중국 ICT 산업 어디까지 왔나 | |||
작성일자 | 2019.05.30 | 조회수 | 5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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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내수시장을 통해 성장한 소프트웨어 분야
ICT 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국이 처음 취한 전략은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부흥이었다. 인터넷 사용 인구만 8억 명이 넘는 거대한 시장을 가진 중국은 내수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에서 역량을 쌓아갔다. 이미 성공한 해외의 서비스들을 철저히 벤치마킹해 '중국화'시키는 형태로 중국 소프트웨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의 꽃이라 불리는 게임 분야에서는 '텐센트'나 '넷이즈' 같은 업체들이 글로벌 게임 시장의 선두에 설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한국, 미국의 온라인 게임을 중국 내에 서비스하며 사세를 키워온 텐센트는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주요 게임사들과 투자 혹은 협력 관계에 있는 업계 제일의 큰 손으로 꼽힌다.
이커머스 영역에서는 '알리바바'의 성장이 눈에 띈다. 전직 영어강사였던 마윈이 1999년 설립한 알리바바는 창업 당시 중국 이커머스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이베이를 밀어내고 시장 1위의 자리에 올라선 기업이다.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중국의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해외의 수요까지 빨아들인 알리바바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거대 그룹사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중국 인터넷 이용 인구의 97%가 이용하는 '바이두', 중국판 우버를 표방하고 나와 지금은 모체인 우버를 역으로 인수합병한 '디디추싱' 등이 글로벌 소프트웨어, 서비스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하드웨어 분야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은 하드웨어의 영역에서도 중국의 발전사는 눈부시다. 2006년 중국은 '고사양 전자칩, 기본 소프트웨어 등 핵심 전자 부품 분야와 이동통신 분야 육성을 위한 정부 주도의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일정한 규모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지만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이선스가 부여되던 것이, 등록만 하면 누구든지 개발과 생산을 할 수 있는 등록제로 바뀌었다. 이전까지 해외 기업들의 하청을 받아 제품을 제조하던 제조사들에게 스스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쥐여준 것이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이기에, 다른 제품보다 뛰어난 제품을 바로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더라도 여타 제품에 준하는 완성도의 제품을 쏟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점차 하드웨어 분야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어났으며, 이들 중에는 '샤오미'처럼 애플에 비견할 정도의 팬을 확보한 제조사들도 나기 시작했다. 준 국영기업으로 불리는 '화웨이', 'ZTE'도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공격적인 R&D를 진행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작년 4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18.8%)와 2위인 애플(18.2%)의 뒤를 잇는 기업으로 화웨이(16.1%), 오포(7.8%), 샤오미(7.6%) 등의 중국 제조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3대 강자인 화웨이, 오포, 샤오미의 점유율은 합칠 경우 전체의 30%를 넘게 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LCD, 드론, 스마트카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위치는 독보적이며, 스마트폰 제조사들 중심으로 IoT 분야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위협이 되는 분야는 전기차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완성차 기업인 현대기아차는 수소차에 올인하고 전기차를 홀대한다는 기존의 시각과는 달리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연합에서는 수입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가운데 절반가량이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비야디(BYD), 베이징자동차 등의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완성차 기업들은 해외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현기차에게 있어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시장에서는 물론 현기차가 압도적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국내 시장에도 중국의 전기차 기업이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미 시장에 공급된 전기버스의 상당수는 중국 완성차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ICT 관련 제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 앞서있는 건 이제는 오직 '반도체'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서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도 '반도체 굴기'의 기조 아래 국가적인 지원과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팹리스, 후공정 등의 분야에서는 한국을 추월했으며, 반도체 장비, 소재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을 위협할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반도체의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등에 업고, 내수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 종국적으로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