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얼굴)이 세계 5G(세대) 시장을 미국이 선도하고 글로벌 패권을 차지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5G 상용화 행사에서 5G 통신분야를 미국이 선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안정적인 5G 네트워크는 21세기 미국의 번영과 국가 안보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될 것"이라면서 "매우 과감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세계 첫 5G 상용화 타이틀을 두고 한국과 신경전을 연출했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은 5G 상용화 일정을 당초 11일로 계획했다 갑자기 4일로 앞당기면서 국내 통신사와 치열한 눈치경쟁을 벌였다.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통신 3사는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버라이즌보다 2시간 앞선 3일 오후 11시에 세계 최초 5G 가입자 개통행사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미래의 강력한 산업에서 어떤 다른 나라도 미국을 능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쉬어서는 안 된다. 경주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서 초고속 네트워크 구축은 미국인이 일하고 배우고 소통하고 여행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5G 네트워크 구축은 민간이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G 이동통신은 초고속·초대용량·초저지연·초연결이 특징이다. 이론적으로 1초에 최대 20Gbps(기가비트)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2GB 용량의 HD(고화질)급 영화를 내려받는 데 0.8초가 걸린다. 특히 자율주행차, AI(인공지능), 원격의료 등 미래 융합형 신산업의 기반 인프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향후 2029년까지 10년간 200억 달러(약 22조7400억 원)의 비용을 5G 네트워크에 투자할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FCC(연방통신위원회)는 5G 확산을 가속하고 시골 지역에 고속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10년간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5G 서비스를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의 주파수 경매도 진행할 방침이다.
김은지기자 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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