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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만? 생활,산업 속 스며드는 블록체인
작성일자 2018.06.01 조회수 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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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와 금융서비스에 주로 활용된다고 생각돼온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과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블록체인은 P2P(개인간) 방식의 분산형 원장기술로 무결성과 보안성이 특징이다. 참여자가 많을수록 서비스의 보안성이 높아지는 만큼 암호화폐 보상으로 사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안전한 인증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보호·이통서비스·의료·콘텐츠 유통·식자재 유통·물류·SNS·구인구직 서비스 등 폭넓은 산업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통한 혁신이 추진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SEED재단은 탄소배출 절감을 통해 기후 온난화를 방지하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블록체인을 적용한다. 대중의 투자를 통한 참여와 행동을 통한 참여 2가지 방식으로 '지구온도 2도 상승 억제 프로그램'에 동참시킨다는 비전이다. 자동차 이용 대신 걷기 등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면 암호화폐를 주는 방식이다. 

2016년 출범한 스팀잇은 '글 쓰고 돈 버는 SNS'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블록체인 기반 블로그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이 해당 플랫폼에 포스트를 작성하거나 추천, 공유 등의 행위를 하면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제공한다. KT는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에 기반한 실시간 로밍 자동정산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하면 한 달씩 걸리던 통신사 간 로밍 정산을 발생 건 별로 실시간 처리할 수 있다. 호주의 크로노뱅크는 블록체인 기반의 구인구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버 인프라 비용이나 수수료가 없이, 단기계약직을 위해 최대한 합리적인 보수와 고용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구인구직뿐 아니라 데이트 상대 연결서비스에도 블록체인이 활용된다. 최근 싱가포르 소재 데이트 상대 연결서비스 기업 런치액추얼리그룹은 블록체인과 AI를 활용한 데이트 서비스 '바이올라 AI'를 국내에 선보였다. AI로 가짜 프로필 사진을 앞세운 데이트 사기를 방지하고 성격이 맞는 사람끼리 연결해 준다. 사용자 데이터는 블록체인으로 안전하게 보관하고 이더리움 기반 토큰으로 커플 매칭, 커뮤니티, 물품 거래를 할 수도 있다. 러시아 업체 데이트코인도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정보를 파악하고 비슷한 조건과 관심사를 가진 대상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사용자를 식별·확인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쓰인다.

공공분야에서도 블록체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유출 위험이 큰 의료정보를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록하고 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전력거래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이웃 간 전력거래 시스템이 구축되면 개인이 쓰고 남는 전기를 한전 중개를 통해 누진제 등으로 전기요금 부담이 큰 이웃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보안업체 마크애니와 블록체인 융합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 실시간 대용량 데이터 유통에 블록체인이 활용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네덜란드에서는 블록체인이 전력거래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선거 및 투표시스템, 공인인증서 대체 등 블록체인이 접목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