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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인식검색 시장 확대..검색 시장 지형도 바뀐다 | |||
작성일자 | 2018.01.07 | 조회수 | 63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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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인식검색 시장 확대..검색 시장 지형도 바뀐다
[전자신문 오대석 기자]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이 주도해 온 검색 시장의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글을 입력해서 원하는 내용을 검색하는 방식에서 말을 하거나 사진을 찍어 내용을 찾는 '인식 검색'으로 전환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확대로 다양한 환경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용자에게 편리하고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통신사, 하드웨어(HW) 제조사, 전자상거래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뛰어들면서 검색 시장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포털, 인식 검색 적용 확대 네이버는 최근 인공지능(AI) 대화형 엔진 '네이버 아이(i)'와 AI 플랫폼 클로바(Clova) 대화 시스템이 통합된 AI 음성 검색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검색 창 오른쪽에 있는 마이크 아이콘을 누르거나 '안녕 네이버'라고 음성으로 호출해서 이용할 수 있다. 대화를 이어 가며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문맥에 따른 검색 기능을 탑재했다. 음성 명령에 자동으로 뉴스를 읽어 주거나 파파고(Papago)를 통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실행, 페이지 이동, 가 볼 만한 곳 추천, 쇼핑 검색, 화면 캡처 등 다양한 기능을 대화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문자 대신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거나 이미지를 불러와서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렌즈' 서비스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스마트렌즈에 쇼핑 기능을 더해 사진으로 상품 판매처를 찾아 주는 '쇼핑렌즈' 서비스도 출시했다.
카카오도 2016년 모바일 다음에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꽃 품종을 찾아 주는 '꽃검색'을 적용한 뒤 인식 검색 기능을 확대해 왔다. 카카오톡에서 바로 이용하는 롱탭이미지 검색도 선보였다. 이는 카카오톡으로 전송된 이미지를 길게 누르면 유사 상품 이미지를 보여 주는 기능이다. 앞으로 쇼핑 서비스와 연동, 유사 상품을 찾아 주는 기능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공개한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통해 음성 검색 서비스도 시작했다.
인식 검색으로의 전환은 국내뿐만 아니라 보편화된 세계 추세다. 세계 1위 검색 사업자인 구글은 이미 2010년 이미지 검색 서비스 '구글렌즈'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정보 제공, 결제, 번역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 사진 저장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포토'와 연동된다. 지난해 말 구글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이 출시되면서 AI 스피커 구글홈, 구글렌즈 모두 국내 정식 출시가 멀지 않았음을 전망하게 해 준다.
◇다양한 환경에서 정확한 검색 가능…AI가 발판 마련 인식 검색이 확대되는 이유는 다양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고, 정확한 정체를 몰라도 만족할 만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음성 검색 활성화는 IoT 확산에 따른 플랫폼 다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됐다. 음성 검색은 AI 스피커를 통해 가정에 먼저 도입됐다. 이른 시일 안에 상용화가 예상되는 자율주행자동차, 커넥티드카에도 주요 인터페이스로 음성이 각광받고 있다.
이미지 검색은 이용자가 이름을 알지 못해도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문자 기반 검색은 이용자가 검색어 자체를 모르거나 정확히 입력하지 못할 경우 검색 품질이 떨어졌다. 이용자는 외래어가 많은 화장품이나 낯선 식물 등의 경우 검색하고 싶어도 찾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미지 검색은 이름을 몰라도 사진만으로 검색 결과를 제공, 검색 편의성이 높아진다.
AI 기술 발전이 인식 검색 확대의 물꼬를 텄다. AI 기술 일종인 기계학습과 인공신경망이 보편화되면서 기계가 스스로 학습, 이미지로 다양한 사물과 언어를 구별할 수 있게 됐다. 인간 언어 이해도와 음성 인식률도 급상승했다. 이미지 검색의 경우 이전에는 개발자가 일일이 사물을 구별하도록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스스로 학습해서 진화하는 기술 특성상 음성·이미지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검색 만족도도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7일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수단으로 검색을 고도화하면서 텍스트 중심 검색이 제공하지 못한 편리하고 정확한 검색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네이버에선 2000년대 초반부터 음악을 듣고 곡을 찾아 주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긴 했지만 최근 기계학습 연구가 성과를 내면서 더욱 다양한 분야로 인식 검색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 검색 포털, 도전에 직면 검색 서비스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기존의 검색 포털은 도전에 직면했다. 새로운 검색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에서 인식 검색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음성 검색만 해도 미래 검색 시장을 양분할 정도로 파급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공개한 미국 성인 음성비서 사용 현황에 따르면 미국 성인 가운데 46%가 음성 비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 매체 캠페인도 컴스코어(comScore) 자료를 인용, 2020년에는 전체 검색의 50%가 음성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1위 검색 사업자 구글은 이미 2016년 5월 모바일 검색의 20%가 음성 검색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음성 검색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자들이 AI 스피커와 음성비서 서비스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2016년 말 AI 스피커 '누구', KT는 지난해 1월 기가지니를 각각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음성비서 '빅스비'의 고도화에 주력한다. 애플도 올해 음성 비서 시리가 탑재된 AI 스피커 '홈팟'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마존, 징둥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도 각각 AI 스피커 '에코'와 '딩동'으로 인식 검색 시장을 노린다. 상품 검색이 전체 검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류민호 호서대 기술전문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존의 검색 시장이 네이버·카카오·구글과 같은 검색 사업자 간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아마존·애플·삼성전자·SK텔레콤 등 이전까지 검색 사업자로 고려되지 않던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사업자까지 포함하는 무한 경쟁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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