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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터넷업계의 화두는 "AI" "간편결제" "규제" | |||
작성일자 | 2017.12.12 | 조회수 | 5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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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터넷업계의 화두는 'AI' '간편결제' '규제'
번역기 등 AI 성과 쏟아져..네이버·카카오, 플랫폼 내세워 정면승부
[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올 한 해 인터넷 업계에서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었던 인공지능(AI)의 상용화 성과가 쏟아지며 네이버·카카오·구글 등 주요 기업 간의 각축전이 치열했다.
소비자의 지갑을 자사 온라인 생태계에 묶어둘 '간편결제' 서비스도 업계의 중요 화두였다. 시장 선점을 노린 사업자 간 대규모 제휴가 잇따랐다.
지금껏 규제가 사실상 없었던 포털 업계에 대해 사회·경제적 책무를 강화하는 방안은 국회에서 첫 공식 논의가 시작됐다.
◇ AI 르네상스…스피커 등 상품 각축전 치열 올해는 AI 신제품·서비스에 관한 소식이 어느 때보다 많았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과 함께 올해 3월 AI 플랫폼(기반 서비스)인 '클로바'를 공개하며 AI 주력 방침을 공식화했다. 카카오도 7월 '카카오아이'(i)를 내놨다.
AI 플랫폼은 음성인식·음성합성·시각인식 등 핵심 AI 기능을 외부 서비스에 공급한다. 첨단 스피커·스마트홈·번역·미래형 차량 등 각종 AI 제품의 '표준 엔진'인 셈이다.
양사의 AI 상용화 경쟁에는 불이 붙었다. 네이버가 8월 클로바를 탑재한 AI 스피커 '웨이브'를 시판하자, 카카오는 9월 카카오아이와 카카오톡이 연동된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내놓으며 반격했다.
카카오가 현대차와 제휴해 AI 음성 조작 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개발하기로 했고, 네이버는 AI 차량 정보 시스템 '어웨이'의 기술을 타사에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가 공을 들여온 AI 번역 서비스 '파파고'는 올해 7월 한 번에 5천자까지 번역하는 정식 버전을 발표했다. 1회 번역량이 200자에 불과했던 과거 시범판(베타 버전)보다 실용성이 월등히 좋아져 회사·학교 등의 반응이 뜨겁다. 카카오도 올해 9월 매번 1천자까지 번역해주는 '카카오아이 번역' 시범판을 선보였다.
세계적 AI 선도 기업인 구글은 올 9월 자사의 모바일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판을 내놓으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쓰는 안드로이드폰의 기반 서비스인 만큼 그 파급력이 계속 커질 공산이 적잖다.
◇ 간편결제 판도 '엎치락뒤치락' 올해 간편결제 분야는 업체 간 경쟁이 유달리 치열했다. 고객의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전자 계정에 연계해 '원클릭' 구매를 도와주는 간편결제는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인터넷 사업자가 뛰는 유망 정보기술(IT) 업종이지만, 시장이 초기 단계라 아직 압도적 승자가 없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기간이 지배적 사업자가 결정될 시기로 꼽히는 만큼, 시장 선점을 바라는 사업자들로서는 사력을 다해야 할 판이다.
가입자와 결제액 기준으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2강(삼성페이·네이버페이)와 2중(카카오페이·페이코)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 중 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올해 2월 세계적 간편결제 서비스인 중국 '알리페이'와의 제휴를 발표하며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중화권에서 현금처럼 쓰이는 알리페이와 서비스를 연동해 국외 활용도를 높이고, 한국 내 알리페이의 오프라인 가맹점도 대거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는 지난달 자사 가맹점을 공유하는 협업안을 발표했다. 시중 '1강'과 '1중'이 이례적으로 손을 맞잡았다.
오프라인 영향력 1위인 삼성페이와 온라인 가맹점이 풍부한 페이코가 서로의 장점을 주고받으면서 큰 시너지(상호성장)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 업계에서 압도적 위상을 가진 네이버의 네이버페이는 제휴사인 미래에셋대우와 간편결제를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는 사업안을 추진하고 있다.
페이코는 올해 10월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중 처음으로 안드로이드폰 앱(응용프로그램) 유통 서비스인 '구글플레이'와의 제휴를 성사시켰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게임 아이템이나 영화·전자책 등을 살 때 페이코를 쓸 수 있게 돼 모바일 생태계에서 위상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 포털 규제 필요성에 갑론을박 2017년은 포털 규제를 둘러싼 정치권 논의가 본격화한 '원년'이다.
포털 사업자는 애초 한국 법규에서 영세 인터넷 쇼핑몰 등처럼 '부가통신사업자'로만 분류돼 전문적 규제가 없었지만, 올해 들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부쩍 늘었다.
네이버·카카오가 뉴스·검색·메신저·쇼핑 등 영역에서 기간통신사를 압도하는 영향력을 갖게 됐다는 인식이 퍼졌고, 골목상권 침해나 시장 지배력 남용 등 '포털 갑질'에 관한 시비도 계속됐다.
정치적 논란도 적잖았다. 네이버·카카오가 뉴스 서비스를 운영하며 임의 편집·실시간검색어(실검) 조작·가짜뉴스 방치 등을 일삼아 여론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적이 쏟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회에서는 포털 사업자를 기간통신사처럼 별도의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부당 행위 근절이나 공공 기금 납부 등 책무를 부여하는 법안 여러 개가 발의돼 계류된 상태다.
올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네이버의 이해진 창업자(전 이사회 의장)가 처음으로 증인으로 소환돼 포털 논란에 관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외국계 IT 사업자에 관한 규제 논의도 활성화했다. 외국계 규제는 포털 책무 강화와는 '동전의 양면' 관계다. 글로벌 IT 기업이 세무 등의 단속을 피할 때가 많아 업종 규제를 강화하면 토종 포털만 '역차별'을 받는다는 반발이 적잖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9월 발의된 주요 포털 규제 법안인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의 '뉴 노멀법'에는 외국계 사업자에 국내 법안을 똑같이 적용한다는 '역외 규정'이 포함됐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올해 외국계 사업자에 대한 집행력 강화 방안을 두고 첫 연구 용역을 내놓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