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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누가 먼저 반으로 접을까 | |||
작성일자 | 2017.11.05 | 조회수 | 5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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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누가 먼저 반으로 접을까
업체들 '폴더블폰' 개발에 사활
[동아일보 김성규 기자] 내년 스마트폰 경쟁의 최대 화두로 화면을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베젤리스(테두리가 없는 형태)가 스마트폰 하드웨어(HW)의 키워드였다. ‘혁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5일 전자업계와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과 미국 특허청에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의 디자인 이미지로 특허를 신청했다. 스마트폰 가운데에 경첩 같은 부분이 있어 폰을 위아래 방향으로 접을 수 있는 구조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도 화면 윗부분을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도면에 대한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중국 ZTE가 공개한 ‘액손M’은 화면을 마치 책처럼 양옆으로 접었다 펼 수 있다. 두 개의 화면은 각각 다른 프로그램을 처리할 수 있다. ZTE는 ‘세계 첫 폴더블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업계에서는 하나의 화면을 접는 게 아니라 2개의 화면을 이어 붙인 형태여서 ‘듀얼 스크린’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에서 “두 개의 화면으로 된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고 내년에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폴더블폰이 주목받는 것은 단숨에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기술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길 원하면서도 가지고 다니기에는 거추장스럽지 않기를 원한다. 폴더블폰이 개발되면 이 두 가지 상반되는 요구사항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또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일상 기능을 쓸 때는 작은 화면을 쓰고 동영상이나 게임을 즐길 때는 큰 화면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경계가 사라지는 셈이다. 화면을 접어 뒷부분이 앞으로 오도록 하면 전면 카메라보다 성능이 뛰어난 후면 카메라로 ‘셀프 촬영’도 가능해진다. 굳이 카메라를 2개씩 장착할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다. ‘폴더블’ 기술로 인해 어떤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부품업체에 미칠 영향도 막대하다. 본체를 접을 수 있으려면 내부 기판이나 회로, 배터리 등 다양한 부품의 설계가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전에 없던 부품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당연히 디자인 측면의 변화도 예상된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높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은 9월 “폴더블도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로드맵에 들어가 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몇 가지 허들(장애물)이 있어 그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철저히 파헤치고 있다”고 전제를 뒀다.
현재 폴더블폰의 개발 수준은 연구실에서는 구현 가능하지만 실제 양산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면을 수만 번 접었다 펴도 문제없는 내구성이 관건이다. 중국 업체들이 두 개의 화면을 이어 붙이는 식으로 폴더블폰을 만든 것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스플레이 계열사를 두고 있어 폴더블폰 개발에 유리하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로부터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아이폰용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개발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한 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폴더블폰을 제대로 양산하면 턱밑까지 따라온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릴 또 하나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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