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지문인식 스마트 카드, UN 산하기구 신분증으로 공급 [전자신문 이경민 기자]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지문 스마트카드가 유엔(UN) 산하기구 직원 신분증으로 사용된다.
한국스마트아이디(KSID·대표 김동수)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계약을 맺고 자체 개발한 지문인식 스마트카드를 ITU를 포함한 18개 기구에 순차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KSID가 공급할 지문 스마트카드는 일반적인 표준 카드 형태로 지문을 인식해 사용자 확인을 거치는 신분증이다. 카드는 공개키기반구조(PKI) 구조의 물리 및 논리적 보안 카드다. 출입 통제와 함께 컴퓨터 사용시 본인 확인에 사용된다. PC 로그인·로그아웃부터 이메일 암호화와 복호화, 전자문서 서명, 전자투표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 카드는 집적회로(IC)칩을 내재해 충전방식으로 사용한다.
가장 먼저 공급하는 곳은 ITU다. ITU는 직원 1000명을 비롯해 상근 출입자를 대상으로 지문인식 스마트카드를 제공하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동수 KSID 대표는 “UN 산하기구에는 소속 직원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파견된 직원으로 근무자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번 계약으로 소속 직원과 상근 출입자가 보안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ITU 외에도 17개 UN 산하기구에도 공급한다. 국제노동기구(ILO), UN개발계획(UNDP),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무역기구(WTO),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등이 대표적 기관이다. 상시 출입하는 직원만 15만명에 이른다.
회사측은 세계를 대표하는 UN 산하기구에서 자사 지문 스마트카드를 사용, 시장에서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UN 산하 18개 기구에서 사용하는 카드가 연간 15만장에 이를 것으로 본다”면서 “UN이 세계를 대표하는 기구란 점에서 시장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KSID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유니셈의 자회사로 지난 2013년 설립됐다. 이후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지문 스마트카드를 공급중이다. 우리은행 조달청 나라장터용 카드와 터키 택시운전자 인증에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KSID가 개발한 지문 스마트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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