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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일자리, 융합인력 양성·해외시장 개척에 달렸다
작성일자 2017.07.31 조회수 6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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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창업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적재적소 인력 양성, 규제 완화, 감사 제도 개선 등이 뒷받침되면 5년 간 40만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전자신문과 ICT대연합이 주최한 'ICT 일자리 토론회'에 참석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간 ICT 분야 10만개, ICT 융합 분야 30만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6개 산업부문 시장 동향과 일자리 증가, 감소, 대체분을 종합해 제시한 순증 규모다. 40만개 일자리는 고용률을 지금보다 1.5%포인트(P) 향상시킬 수 있는 규모다.

김동욱 교수는 “최근 국정기획자문위원회도 민간 부문 ICT 일자리가 26만개 늘어난다는 전망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교통·안전·치안·행정 같은 공공부문까지 합한 40만개 일자리 전망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서 “다른 분야 일자리 창출 기여도, 장기적 고용 창출을 감안하면 민간·공공 일자리 창출에서 ICT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CT 고유 분야에),(서는 빅데이터 분석·데이터 시각화 등 데이터 부문, 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등 소프트웨어(SW) 부문이 일자리 창출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산업에 ICT 기술을 접목한 융합 분야는 의료·건강과 교통 부문에서 가장 많은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됐다.

네트워크 분야는 5세대(G) 이동통신이 기회다.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이동통신망 구축은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과거 3G,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상용화로 8년 간 35만개 일자리가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5G 시대 또 한 번 대규모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대수 KT경제경영연구소장은 “5G는 3G, LTE와는 기술, 산업적으로 매우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자리 측면에서도 주목해야 할 분야라고 확신한다”면서 “기업상대(B2B), 공공상대(B2G) 서비스로 사회 문제 해결과 연계되는 만큼 공공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 참석자는 ICT 분야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려면 기술 혁신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과학자, 정보보호 전문인력, SW 개발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인력 수요가 있어도 자질을 갖춘 인재가 없으면 외국 인재를 수입하거나 산업 자체가 해외로 빠져나간다”면서 “정부가 ICT 분야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지난해 9월부터 ICT 분야 채용공고 19만건을 수집해 일자리 수요 변화를 분석했다. HCI컨설턴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시스템 설계분석가 3개 직종과 HCI컨설턴트, 웹콘텐츠 디자이너, 소셜미디어 관리자, 미디어콘텐츠 장착자, 모바일 개발자 5개 직무가 새로 생겨난 것을 확인했다. 마케팅·기획 등 인문·사회 역량을 요구하는 융합형 직업이 탄생했다고 분석했다.

이호 SPRI 선임연구원은 “일자리 소멸, 생성 못지 않게 일자리 전환과 변화상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 앞에 닥친 일자리 변화상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응 방안, 교육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국내 ICT 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춰 해외 진출하지 않으면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고 봤다. 초연결 사회에서는 국가 간 시장 잠식이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대형 플랫폼 기업 외에 스타트업도 해외 시장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제경쟁력이 없으면 국내 시장이 잠식되는 만큼 새로운 서비스 경쟁력은 글로벌 경쟁력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 “지역별, 국가별 정보화 발전 단계가 존재하는 만큼 우리는 앞선 단계의 경쟁력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